최종규, 『사진책과 함께 살기』, 포토넷, 2010 고종석의 『독고준』, 새움, 2010 책 95p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봄비 '민족문학작가회의 순천지부에서 내는 ≪사람의 깊이≫5집을 읽다가 남지수 씨의 라는 시를 만났다. 그 둘째 연은 이렇다. 시장 벗어나 버스 정류장 지나쳐 길가에 쭈그리고 앉아 비닐 조각 뒤집어쓴 할머니 몇 걸음 지나쳐서 돌아보고 서 있던 아내 손짓해 나를 부릅니다 냉이 감자 한 바구니씩 이천 원에 떨이미 해가시오. 아줌씨 할머니 전부 담아주세요 빗방울 맺힌 냉이가 너무 싱그러운데 봄비 값까지 이천 원이면 너무 싸네요 마다하는 할머니 손에 삼천 원 꼭꼭 쥐어주는 아내. 이 책을 쓴 최종규에게 나는 냄새라고 하면 너무 지나칠까. 절대 그렇지 않다. 이 책을 읽어보면 사랑이 물씬 묻어난다. 그 사랑이라 함은 바로 인간에 대한 사랑.. 더보기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1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