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크프리트 렌츠 소설, 『침묵의 시간』, 사계절, 2010 적도에 간다면 어떤 기분일까! 머리 위로 하나의 선이 지나가는 느낌이 들 것이다. 손을 내어 뻗으면 저쪽과 이쪽의 경계가 손 끝에서 느껴지지 않을까. 그 느낌은 아마 물리적이고 육체적인 저지선이 아니라 심리적인 저지선일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선이 주는 서늘한 느낌은 오래도록 남아 있을것이다. 마치 그건 만지기 싫은 물체를 만지고 난 그 서걱한 느낌이 평생을 따라다니는 것처럼 말이다. 조금은 자극적일수도 있는 소설의 내용이다. 여교사와 학생과의 사랑이야기. 그것은 아주 먼 양립할수 없는 경계인 동시에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간극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에겐 사랑이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겐 인간 이하의 행동을 한것처럼 평가받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들의 행동이나 마음을 .. 더보기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1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