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독서토론회를 했다. 그 때 읽었던 책들 때문에 어쩌면 난 이길을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지만, 점점 그 속에 빠져들게 되었다. 소설속에서 어쩌면 난 나의 또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학교라는 곳이 견디기 힘들었고 그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견디는 내 모습이 보기 싫었다. 그래서 도피처를 택한곳이 그곳이었는지도 모른다. 삶은 크게 바뀌지 않나보다. 내가 그랬고 내마음속의 태풍에 나오는 소년들이 그랬다. 하지만 우리는 삶속에서 언제나 그렇게 살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비록 지금 내가 그렇게 살고 있다고 해도. 보면서 웃음짓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했다. 예전의 내모습과 지금의 학교모습이 달라지지 않은 것에 대해 자조섞인 웃음을 짓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희망이 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내 마음의 태풍에 나오는 네명의 소년은 곧 나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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