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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에 두고 온 시

손민호,『손민호의 문학 터치 2.0』, 민음사, 2009


21세기 젊은 문학에 관한 발칙한 보고서.

중앙일보 문학담당 기자 손민호가 2005년 6월부터 2006년 5월까지 중앙일보에 연재한 '문학터치'의 글을 모아놓은 책이다.
문학담당기자답게 글속에 작가들을 녹여 낸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신문에 연재한 글이라 그런지 비평보다는 소개의 글이라 보는게 좋을 듯 싶다. 게다가 부제에 달린 제목처럼 21세기 젊은 문학인들에 관한 이야기라 그런지 놓치고 싶은 장이 없을 정도이다.
이미 읽은 책은 읽은 책대로의 결이, 아직 보지 못한 책들에는 그럴듯한 관심들이 생겨난다.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6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고, 그 장마다 나름대로의 의미부여를 해놓고 있어 그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녹아들어가는것도 괜찮을 듯 싶다. 아니면 관심있는 작가들부터 탐색해보는건 어떨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문장력과 구성을 가지고 있다.
비평집이 아니라면 지나치게 딱딱한 분석보다는 그냥 흘러가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덤으로 작가들의 사진들을 보는 재미또한 쏠쏠하고 그들과의 사담 역시 진중하진 않지만 작가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긴 꼼꼼한 분석과 작가에 대한 궁금증을 이 책에 기대는건 너무 과하다. 그건 작가세계에 기대는 편이 낳다.

이런책은 오랜시간 묵혀두고 보는게 좋을듯 싶다.
하나씩 생각이 날때마다 한 사람씩 흘러가며 보기
그리고 멍하니 생각하며 떠올리기.
가끔은 이 책에 등장한 작가와 책장에 꽃혀 있는 책들과 견주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