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옥상에 올라가 탄천을 보고 있었다. 어쩌면 그 풍경속에 살포시 눈을 얹어 놓은 건지도 모르지 스산한 가을 풍경 아래 한 사람이 붉은 색 옷을 입은 채 달리기를 하고 있다. 살짝 비가 흩뿌리는 듯한 날씨 속에서 그 바람을 맞으며 아래 위로 오르 내리며 내닫고 있다. 무엇이 지금 이 시간 그를 달리게 하는지는 모른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인지 어떤 생각들을 잊기 위해서인지 그건 내가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땅바닥에 떨어진 나뭇잎을 보면 이것이 살아 있는 것인지 죽은 것인지를 알 수가 없다 나무에 매달려 있는 것과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과의 차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을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하나는 나뭇잎 다른 하나는 낙엽. 무언가를 선택해야만 하는 것은 늘 우리를 어렵게 만든다. 이것이든 저.. 더보기 이전 1 2 3 4 ··· 1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