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소에 두고 온 시

류근 시집, 『상처적 체질』, 문학과 지성사, 2010

아무것도보이지않아 2010. 6. 29. 11:24

오랜만에 시집을 한권 읽고 있다.

상처적 체질. 제목이 불순하다.

류근은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작곡한 작사가이다.

그런 그가 시인으로 돌아와 시집을 냈다.

아니 그전부터 그는 시인이었는지도 모르지.

이 책을 '덕'은 내게 던져주었다.

내가 좋아할 거라고.

나란 놈에게 있는 감수성이란 이런 것인가! 하고 생각해본다.

문학과 지성사의 시집은 참 시집스럽다

오랜동안 변치 않는 디자인

갈색의 페이소스가 가득 담긴 그 표지

걸어다니면서도 읽고,

옥상에 담배피러 올라가서 그 시간동안 담배를 물고 시집을 읽는다

이런 망할!!!

이런 감정은 도대체 뭐라고 설명해야하는 건지

욕설이 나오다 웃음이 나오다 눈물까지 배어드는 건 왜인지!

읽고 있는 책도 많고 정리해야 할 책도 많건만

귀찮다. 그걸 정리하다 보면 상처가 하나 더 돋아오를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