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otism

지배와 그 양식들 memo 5

권위주의적 실존형식

권위의 존재근거의 하나는 신비주의다.

 

권위의 또 다른 존재근거는 본질적으로 폭력에 대한 공포에 기초한다. 폭력의 기억은 의식속에서 소멸되더라도 공포는 체화(體化)되어 우리의 행위를 조종하는 것이다.

 

폭력은 쾌락원칙에 의해 지배받는 자를 현실원칙에 종속시키기 위해 사용되던 가장 강력하고 중요한 수단이다.

 

타자가 보내오는 복종의 신호에 대해 자신은 의당 그러한 신호를 받아야 한다는 태도를 내보이는 것이 바로 오만이다. 한편 복종의 외면적 신호는 ‘비굴’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비굴에 대면한 오만, 이것이 바로 권위주의적 실존형식의 한 가지 기본축이다.

 

‘비굴함’은 결코 타자에 대한 진지한 태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비굴함’은 결코 타자의 내면을 배려하는 태도가 아니라 단지 타자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한 일종의 아첨적 태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권위주의의 실존형식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지니게 된다.

1) 권위를 지니기 위한 위선, 즉 자연법칙적 보편성을 이탈하는 외장.

2) 권위를 유지하기 위한 불안

3) 타자에게 복종의 외면적 신호로 요구하는 비굴과 그에 대한 오만.

4) 타자의 내면성에 대한 부정.

5) 권위에 대한 종국적 배신.

 

스피노자의 민주주의는 오로지 자신이 추구하는 나름의 가치에만 복종한다는 ‘가치합리적 복종양식’이 실현된 사회라고 할 수 있을까? 꼬뮌주의의 내면성의 형식이 권위주의적 실존형식을 벗어나서야만 가능하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꼬뮌주의적 가치를 자기 권위의 원천으로 삼는 실존형식을 포함해서 말이다.


'notis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배와 그 양식들 memo 7  (0) 2008.12.19
지배와 그 양식들 memo 6  (0) 2008.12.19
지배와 그 양식들 memo4  (0) 2008.12.11
지배와 그 양식들 memo 3  (0) 2008.12.11
지배와 그 양식들 memo2  (0) 2008.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