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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들의 사랑

우리동네 사람들 - 음악, 그리고 내 기억들 너머




대학다닐때였던것으로 기억된다(3학년쯤)

동물원을 좋아했고 김광석을 좋아했던 나는 우연히 신문에서 '우리동네 사람들'의 공연을 보게되었다. 시험기간이었기에 오전에 시험을 보고 같이 볼 친구들을 찾아 캠퍼스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처음엔 여학생으로 왜냐면 남자둘이서 콘서트를 보는건 너무 곰살맞다. 한참을 돌아다녔지만 시험기간이기에 대부분 정신없이들 바빴다 결국엔 남자들로 선회했지만 모두들 왜그리 바쁜지 공연시간이 다 될듯 싶어 결국 난 혼자 스쿨버스를 타고 대학로로 향했다.

먼저 예매를 해야할 듯 싶어 공연장으로 향했지만 공연시간이 한 4-50분정도 남아있었지만 공연장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상해서 포스터를 확인했더니 공연날짜가 맞는데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대학로를 배회하다 비가 오기 시작해서 다시 공연장으로 가보니 한 10여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혼자서 책을 보며 기다리는데 안에서 웅성웅성하는 소리(무슨 의논을 하는 듯)를 들은 후에 공연시간이 임박해지자 안에서 어떤 사람이 오늘 공연은 비도 오고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아서 무료라고 하셨다. 세상에 콘서트를 무료로 다 보다니. 무료라니까 혼자온게 더 억울했다. 공연장에 들어가니 처음에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나중에 꽤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우리동네 사람들의 공연은 소박하고 단아한 동네모임 같았다. 아주 오랜 친구를 만나서 옛이야기를 하는 느낌이랄까 처음 들은 노래였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들었던 느낌 솔직하고 마음으로 만난 음악들. 

공연이 끝나고 한 두어달 레코드점에서 우리동네 사람들을 사기 위해 참 많이도 들락거렸고 tape. cd를 사고 이후에도 참 많은 사람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

테이프는 늘어져서 아직도 서랍속에 있고 씨디는 아직도 비가오거나 옛생각이 나면 가끔씩 듣는다.

여전히 우리동네사람들은 나에게 현재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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