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붉은 소묘

몽돌






 

마음 속에서 알 수 없는 생각의 몽돌들이 바닷물에 이리저리 굴러다닌 소리가 느껴져.
생각의 흔적 같은 그 소리도 언젠가 먼지가 되어 세상의 바람에 실려 어딘가 흘러가겠지.

언제나 그러했든이.
하지만 나는 그것이 불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뭔가가 시작되고 뭔가가 끝난다.
시작은 대체로 알겠는데 끝은 대체로 모른다.
'끝났구나' 했는데 또 시작되기도 하고
'끝이 아니구나' 했는데 그게 끝일 수도 있다.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아. 그게 정말 끝이었구나
알게 될 때도 있다.
그 때가 가장 슬프다.



봄과 수정하는 방법

봄이 오면 나는 앓았습니다.
매가 앓았던 이유는 불가능한 욕망을 가졌기 때문이지요
민들레 풀씨들이 햇살 바른 길들을 따라 내려앉고
뽀얀 달빛속에서 꽃들은 마지막 봉오리를 벗었습니다.
푸른 자전거를 타고 가로수 아래를 지나갈 때면
처녀의 젖꼭지를 얇게 썰어놓은 듯한 벚꽃
그 꽃잎들이 내 입술 위에 내려앉곤 했습니다.
그럴때면 나는 달아올라고, 수정하고 싶었습니다.
이 모든것들의 총체인 당신
봄이라는 '계절' 과
- 누군가의 글에서 (2010년 4월)

 

'붉은 소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흔들리는 저 너머  (0) 2010.04.12
참. 파. 랗. 다.  (1) 2010.04.05
응시 - 바라보다.  (0) 2010.04.03
나. 무. 無  (0) 2010.04.03
길 - 담양 메타세쿼이아  (0) 2010.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