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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들의 사랑

청설 聽說 HearMe




비가 내린 뒤 풀밭은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다.
이른 아침 안개 낀 강둑에 내린 이슬처럼 청명한 느낌.
그들의 이야기이자 우리들의 순정. 아직도 나에겐 이런 감정이 있을까.

혼자이기에 즐거운 영화.
혼자일수밖에 없기에 더 애틋했던 영화
말이 없기에 오히려 그들의 눈에 집중하고 눈맞춤하려 했나.

가끔은 순수한 마음이 좋다.
어쩌면 내가 너무 찌들어 살아 그런지도 모른다.
영화의 완성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레임'의 감정
그 설레임의 감정은 단어로 표현하면 '두근두근'
내밀한 심장의 떨림이자 다가갈듯 멈출듯 하는 떨림
그 떨림은 마음으로 손끝으로 호흡으로 느껴진다
그 절실함은 말보다 단어보다 더 간절하다

간절하다는 것은 무언가를 바라는 것일까
그렇다 바라는 것이다
그 바람은 풀어버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간절함이 있기에 시림도 있는 법

바람이 불어
코끝에 살짝
밤꽃 향기가 스치고 지나간다.
그 냄새에 취해
옥상으로
올라가면
또 다른 세상이
거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