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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에 두고 온 시

엄기호,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 20대와 함께 쓴 성장의 인문학』, 푸른숲


사회과학서와 인문학책을 즐겨 읽는 편인데, 올해 유난히 소설책을 많이 읽었다. 아마 시간에서 오는 어려움과 이러 저러 복잡한 일들 때문에 가벼운 책읽기를 많이 해서인가 보다. 올해 산 책들을 이리저리 확인하다 보니 올해도 꽤 많은 사회과학서와 인문학책을 읽긴 했더라. 문제는 시간이 지난 후 정리를 하려고 했으나 그냥 지나거버린 책들이 꽤 된다는 것이다. 소설책은 가벼운 느낌을 적으면 되는데 이론서들은 가벼운 느낌만을 적기가 참으로 애매하다는 것이다. 거기에 시작은 했으나 어렵거나 또는 지리해서 끝내지 못한 책들도 꽤 된다는 것이다. 이러저러하게 한해에 사는 책만 7~80여권은 되나보다. (100여권의 책이 한해에 왔다갔다하나보다) 많다면 많을 것일텐데 지나고 나면 기억은 나지 않고 책장에는 먼지만 쌓여가고, 언제든 시간날때 정리해서 버릴건 버리고 줄건 주고 기증할건 기증해야겠다.

이 책은 대학생들과의 수업속에서 나온 결과물인듯 싶다. 대학생들의 글을 바탕으로 이 글의 저자가 요즈음의 청춘들에게서 느끼는 열정, 갈망, 아쉬움들에 관한 기록과 생각들이 녹아 들어 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청춘의 고민들은 읽혀지나 그들의 삶에 대한 대안들이 부재하다는 사실이다. 물론 대안을 끌어내기 쉬운건 아니다. 그만큼 지금의 세상이 예전과는 다른게 하나의 단편적 구호로 세상을 읽어낼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어떤 메시지가 필요하다. 그 메시지가 없이 고민들을 나열하다 보니 읽는 내내 답답함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연세대 원주캠퍼스와 덕성여대가 가지는 한계속에서 가지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답답하면서 공감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무언가가 없다는 사실이 이 책을 읽는 내내 힘겨움을 느끼게 한다. 누구에게 권해줄 만한 책일까에 대한 고민들을 많이 한다. 이 책의 경우 딱히 누군가에게 건네기 어려운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