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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sm

지배와 그 양식들 memo2

라깡은 미출간된 1962년 2월 21일의 세미나에서 "우리들은 사랑의 주체가 아니다. 우리들은 보통, 우리들은 정상적으로는, 사랑의 희생물이다"라고 한다. 우리가 사랑의 주체가 아니라 그 희생물인 것은 사랑이 우리를 능가하는 힘이고 따라서 우리가 그 힘에 예속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성과의 사랑에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것이지 결코 내가 그 사랑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나를 덮쳐와 나를 완전히 사로잡고, 심한 경우에는 나를 광기에 사로잡히게 하거나 나를 완전히 파탄시킬 수도 있다. 그렇다면 사랑의 주체는 나를 벗어나는 힘으로써, 그러나 내 속에 내재된 힘으로써, 하나의 자연적 힘, 생물학적 본능인 것이다. 그 생물학적 본능은 바로 종의 재생산을 목적으로 한다. 그래서 라깡은 곧이어 "사랑은 자연적 힘이다. 그것은 우리가 프로이트의 동물학화하는 관점이라고 부르는 것을 정당화해주는 것이다"라고 한다. (82p)

 

하나의 주제에 관하여 참다운 의견이란

오직 하나밖에는 더 있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실상은 얼마나 많은 구구한 의견이 성립되고

있는가를 익히 생각하고,

결국 나는 진실하게 보일 뿐인 일체를

거의 허구로 여기지 않을 수 없었다.

- 데카르트, <방법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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