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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에 두고 온 시

정세영외 지음 박상일 만듦, 『도시마, 스스로 제자된 자들이 만든 책 Toshima! 도시마』, 수연산방, 2009


도시마상!

언제부턴가 당신을 생각할 대면 작고 긴 한숨 소리를 허공에 토해 내는 버릇이 생겨 버렸네요......

(toshima! No sé exactamente desde cuando, pero me he acostumbrado a echar un pequeňo pero largo suspiro cada vez que te recuerdo.)

도시마 야스마사. 조각을 공부했으며 딸과 함께 20년동안 에스파냐 알바이신에 머물며 온전히 자기만의 그림 스타일을 찾기 위해 노력한 사람. 말기 암인데도 불구하고 도통 진통제를 먹지 않은 사람 "나는 내 죽음을 제대로 지켜보고 싶어. 약을 먹으면 머리가 멍해져서 싫어."

이 책을 무어라 표현해야 할까!

딱히 어떤 책이다라고 정의내리기 쉽지 않다. 4개 국어로 쓰여져 있다. 한국어, 일어, 에스파냐, 그리고 영어까지. 책을 읽는 순간 부실(?)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책의 가격도 만만치 않다는 점도 한 몫 하겠지만.

도시마 야스마사. 그에 대한 정세영과 박상일의 스스로 제자됨이 독자인 나에게 공감대를 만들어주지 못한다. 그것은 책의 부족함이기도 하겠지만 어찌 보면 나의 넓이와 깊이가 그것을 받아들이기에 아직 모자란 탓인지도 모른다.

책을 읽는 내내 그들이 스스로 도시마의 제자됨의 까닭을 찾아보려고 했고, 도시마 그림의 의미를 찾으려고 했으나 쉽지 않았다. 답을 구하려는 나의 헛된 생각에 그들이 쉽게 대답하지 않는 것일수도 있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시간이 지난 후 아마 이 책을 다시 보게 될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느 순간이 될 지 모르겠지만 나의 기억속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다가, 무심코 발을 슬며시 내밀것 같다. 조용히 은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