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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소묘

살아가기




살아 간다는 것은 때론 많은 것을 포기하게끔 한다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간에

며칠동안 비가오고 그 꾸물꾸물한 날씨가

먼지처럼 뿌연 내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은

아마 내가 알지못하는 그 무언가를 알고있는 지도 모른다

하루에 한번

또는 가끔이라도 보는 거울속의 나의 모습은

어쩐지 모르게 나라고 하는 존재를

더욱 의미없이 만들어 버리고 만다

거울속의 나와

거울을 보고 있는 나는

이상하게도 어울리지 않는다

내가 나를 보고 있지만

난 나의 얼굴을

요즘 들어 계속 의심하고 있다

넌 누구냐

사진을 찍는다

내 눈으로 보고 있는 것보다

사진에 의해 찍혀진 모습은

오히려 나에게 모든 존재의 모습을 거짓없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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