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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에서 보다


날이 참 좋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송글송글 땀이 맺히는 날씨였건만
하늘도 파랗고, 높고, 구름도 너무 예쁜 가을이 되었나 보다.
매번 느끼는 일이지만 음력은 참 기가 막힐정도로 잘 맞는다.
추석이 지나고 나니, 완연히 가을 느낌이다.

가을. 가을이면 이러저러한 음악들이 듣고 싶어진다.
왠지 센치한 그런 느낌들.
고등학교 1학년때 동물원의 '거리에서' 를 교과서 앞에 가사를 적어놓고 외웠던 기억이 난다
처음으로 가사를 적어 노래를 외웠던 그 노래
그렇게 동물원이 나에게로 왔다.
동물원의 노래들이 나의 흐트러진 감수성을 일깨웠었는지 모른다.
그렇게 보게 된 첫 콘서트
콘서트란 것이 뭔지도 모르던 시절
동물원에 빠져있던 나에게 우연히 들어온 동물원의 콘서트 소식이 적혀있던 신문 한조각
그리고 무작정 달려갔던 '신촌'
그리고 감격적인 첫 콘서트의 아련한 기억들

그때부터 시작된 동물원 테이프와 레코드판
아마 이성열 원맨밴드 앨범과 박기영의 독집 그리고 우리동네사람들에 유준열이 있다는 사실때문에 콘서트를 무작정 보러가기도 했었다.

조금씩 음악에 대한 나만의 감상법이 생기게 된 시기가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무언가 조금은 다르고 싶었다.
그래서 남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음악들을 듣기 시작했다.
그 당시 음악을 듣는다면 대부분 팝송이거나 아니면 메탈이나 락
하지만 취향상 그 음악을 따라 듣는건 내 취향과 그다지 맞지 않았나 보다
구석에 덩그러니 누군가의 손에 닿지 않을것만 같은 음반들을 사기 시작했다.
그래서 얻어걸린것중의 하나가 유앤미블루 였다.

내 주변의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그룹이었지만
오랫동안 듣게 되었던 음악
작년에는 근 10여년만에 그들의 콘서트를 다녀왔다.

어제 오랜만에 대학시절 다이어리를 열었다가 김광석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았다
대학교 1학년 학교 단과대 축제 초대가수가 김광석이었다.
학생회일을 하고 있었던 때라, 무대 뒤에 있다가 그와 만났다.
단둘이 있었던 무대 뒤 공간.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꽤나 오랜시간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기타 튜닝하는것도 옆에서 보고, 콘서트를 보러갔던 이야기도 하며 담배도 함께 나누어 피었다
고등학교때부터 들었던 동물원과 그의 1집 2집

우리동네 사람들.
혼자서 본 콘서트
그날은 비가 내렸고
아무도 나와 함께 하질 못했다.
더군다나 사람이 많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료로 입장하게 된 첫날 첫공연.
그 떨리는 목소리와 분위기에 취해
음반이 나오기를 오랜동안 기다렸다
테이프는 아마 늘어질때까지 반복해서 들었고
시디를 다시 샀으며,
그 때 가져온 포스터는 가장 오래 볼것같은 책의 표지가 되어
지금까지 책장에 꽂혀 있다.

가을인가 보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궁시렁거리는걸 보니
오늘도 역시 하늘은 참 좋다
Posted by maroo 아무것도보이지않아 Trackback 0 Commen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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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레 2010.11.03 12:25 신고

    유앤미블루 저도 너무 좋아합니다. 특히 천국보다 낯선.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새로워서요..